烈 女 碑 閣 (열녀비각)

이조시대의 국도변에는
면사무소로 통하는 길옆 주재소 앞에 열녀비각이 있었는데
이 비문에는
"烈女學生金孝文妻金海金氏之閭"(열녀학생김효문처김해김씨지려)
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건립연도는 서기1789년 경으로 되어 있으나
서기1937년에 발행한 東萊郡誌(동래군지)의 기록상으로는

男使金孝文(남편김효문)은 질병으로 사망하고
어린 여식은 외가댁에 맡기고
자신(열녀 김해김씨)은 참지 못해 자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어른들의 傳言(전언)에 의하면

그당시에는 여기저기 몇가호도 되지 않은 독립가옥으로 형성되어
주거해 오던 바
어느날 여름밤 모깃불을 피워놓고
젊은 부부가 마당에서 한대잠을 자고 있었는데
범이 와서 남편을 虎食(호식)해 가는 것을
부인이 범꼬리를 휘어잡고 끌려가던 중
온몸에 상처를 입고
지금의 어범골 어구에서 부인은 죽고 남편은 호식을 당하였다 한다.

그래서 그때부터 이 고을 어범골이라 불려왔으며
그 후 고을에서는 열녀비를 세웠다고 하며
이 사실은
동래부지상의 기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그후 이 비각은
1959년경 사라호태풍당시 비각건물은 폭풍우로 인하여 붕괴되고
비석은 길가에 방치되어 있는 것을
지금의 기찰할머니장수회관옆 도로변에 옮겨져 보존되고 있으며
이 이외에도
이조시대의 국도변에는 동래부사의 송덕비외 크고 적은 비석들이 많이 산재하고 있었는데
시대의 변천에 따라 현재의 산업도로시공시에 도로 바닥에 매몰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