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로 곶이라 했다.(곶→곷→꽃) 훈민정음(訓民正音)해석을 보더라도
비곶은 배꽃(梨花)을 가르키듯 곶은 꽃을 말하였다. 꽃(곶)은 꽃줄기의 끄트머리(끝)에 피어나는 것이므로 꽃이라 하였고 따라서 나무의
끄트머리 즉 가장 중요한 자리에 신(神)이 내려온다는 고대로부터의 자연숭배의 사상에서 나온 우리나라 고유의 이름이라 하겠다.
곶이란
우리나라 지도상 서해의 장산곶(長山串)이나 동해의 장가곶 제주도의 성산두곶(成山頭串)처럼 앞으로 튀어 나온 곳 즉 가장자리 장소를 가리키며 또
이것은 물건의 가장 중요한 곳이란 뜻이기도 하다.
4세기 말엽(372년)경 백제 13대 근초고왕(近肖古王)때 학자 아직기(阿直岐)가
일본에 논어(論語)를 갖고 간 후부터 우리나라의 영향을 받아가며 문화가 개화되기 시작한 일본도 꽃을 하나(花)라고 하는데 하나란 사람의 코나
물건의 끄트머리를 가리키며 미사끼노하나(岬端), 사오노하나(대나무 장대의 끝) 등을 가리키는 말에 사용하며 6세기 중엽(538년), 백제 26대
성왕(聖王)때 일본에 처음 불상과 불경을 보내 불교를 전함으로써 불교의 공화(供花)로부터 생긴 일본 꽃꽂이에서도 상록수인 소나무, 전나무,
대나무도 그 끝에 신(神)이 내려온다는 자연 숭배의 솟대사상에서 꽃이라하여 제1주지(第一主枝)로 사용하고있다.
한문으로는 화(花)
원래는 빛화 또는 번성할 화(華)로 표시 했다가 花로 바꾸어 표시하게 되었다. 華란 풀(식물)을 나타내는 초두(艸) 밑에 버드나무 가지가
아름답게 늘어진 모양을 결합한 글자로서, 아름답게 꽃이 핀 가지라는 뜻으로서 꽃을 의미했는데 이것이 후에 꽃을 뜻하는 꽃 화(花)가 생기면서
꽃을 의미하는 빛화(華) 자와 분리 되었다고 한다. 꽃화(花)자는 풀(식물)을 나타내는 초두(艸) 밑에 변화할 화(化) 자를 결합한
결합어로서 그 뜻은 초목(草木)이 변한 것이 꽃이며, 꽃이란 온 세상의 만물을 낳고 죽이고 하는 힘과 재주로 만들어진 물건이라는 뜻으로 꽃의
신성(神性)을 강조한 정신적인 해석이다.
꽃을 영어로는 플라워(Flower), 프랑스어로는 플레르(Fleur), 독일어로는
블루메(Blume) 이테리어로는 플로레(Flore) 라고 하는데 이것은 그 어원(語原)이 라틴어의 플로스(Flos) 로부터 나온
말이다. 플로스는 라틴어의 향기(Odeur)를 나타낸는 말 플라토르(Flator)와 같은 뜻으로서 향기나는 것이 즉 꽃(Flos)라는
것이며 이것은 사람의 감각적인 코를 통한 육체적인 해석으로서, 정신적인 동양의 해석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