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는 비익조(比翼鳥) 땅위에서는 연리지(連理枝)
남녀가 서로에 의지하여 깊이 사랑하는 것을 이렇게 비유하곤 합니다.
이상적인 남녀간의 사랑을 잘 표현한 말입니다.
비익연리 (比翼連理)
중국 전설상의 새와 나무. 비익이라는 새는
암수가 눈과 날개가 각각 하나이기 때문에 항상 나란히 한 몸이 되어 난다 하며,
연리라는 나무는 두 그루의 나무이지만 가지가 서로 연결되어
나뭇결이 상통한다는 데서 남녀간의 깊은 정분을 뜻한다.
당(唐)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당나라 6대 황제 현종(玄宗)과 양귀비(楊貴妃)의
비련을 그린 《장한가(長恨歌)》에서
＜하늘에서는 비익조(比翼鳥)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連理枝)가 되도다＞라고 읊었다.
비익조
(比翼鳥)
중국에서 암수 한쌍이 한몸이 되어 난다는 전설상의 새.
봉선(封禪)이 행해질 때는 동해에서 비목어(比目魚)가, 서해에서
비익조가 온다고 하는 한편,
《산해경(山海經)》에서는 숭오산(崇吾山)의 만만(蠻蠻)이라는 비익조가 홍수를 몰고 온다고 하여 길조(吉鳥)이기도 한
반면 흉조이기도 하다.
백거이(白居易)의 《장한가(長恨歌)》에서 ＜하늘에 있거든 바라건대 비익조가 되소서＞ 하고 노래한 것처럼 남녀의 깊은
인연의 예로도 이용되며,
＜비익총(比翼塚)＞은 이것에 근거한다.
봉선 (封禪)
중국 제사의 하나. 천명(天命)을
얻어 왕이 된 천자가 태산(泰山) 꼭대기에 단을 세워 하늘에 제사지내고(封),
그 기슭에 있는 양부(梁父;梁甫)에서 토지를 평탄하게 하여 땅에
제사지내고(禪),
천하태평의 공훈을 보고하여 국가의 영속을 기원하는 의례이다.
이 의식은 경전에 명문화되어 있지 않고, 역대 제왕들이 마음대로
의식을 정하였는데,
뒤에는 왕위를 찬탈하는 역성혁명(易姓革命)을 분쇄하는 것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봉선서(封禪書)＞에는 봉선의 기원과 역사에 대하여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하늘에서는 비익조(比翼鳥) 땅위에서는 연리지(連理枝)
연리지(連理枝)란
두 그루의 나무가 서로 엉켜붙어 한 나무처럼 자라는 것을 말한다.
중국 후한서(後漢書) 채옹전(蔡邕傳)에 효성이 지극한 문인 채옹(蔡邕)이
어머니 묘앞에서 시묘살이를 하던 중
두 그루의 나무가 자라나 마침내 나뭇가지에서 서로 붙어 한 그루처럼 되었다는 얘기가 전한다.
이는
후한서(後漢書) 채옹전(蔡邕傳)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현재는 남녀사이 혹은 부부애가 진한 것을 비유하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당현종과 양귀비의 뜨거운 사랑을 읊은 시ꡐ장한가(長恨歌)ꡑ에서 이렇게 읊었다.
여기서 비익조는 한쪽 날개만 가지 새로
암컷과 수컷이 서로 결합되어야만 날 수 있다는 새로 연리지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七月七日長生殿
(칠월칠일장생전) 7월 7일 장생전에서
夜半無人和語時
(야반무인화어시) 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약속
在天願作比翼鳥
(재천원작비익조)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在地願爲
連理枝
(재지원위연리지)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天長地久有時盡
(천장지구유시진) 높은 하늘 넓은 땅 다할 때가 있건만
次恨線線無絶期
(차한선선무절기) 이 한은 끝없이 계속되네.
일반적으로
생태학에서는 생물과 환경의 가장 진화된 형태로 공생(共生)을 꼽고 있고, 생물들은 공생을 향해 나아간다고 주장한다.
백번 옳은 얘기다. 경쟁,
구조조정, 1등, 엽기 등등.
늘 그랬지만 특히, 요즘 들어 사는 것이 너무 각박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늘상
아름답기를 바라지만, 전쟁과 같은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단꿈으로만 여겨질 뿐이다.
재작년
학생들과 얼음골 답사를 갔다. 얼음골 초입의 천황사에서 양쪽으로 계곡을 타고 오르게 되어 있는데,
왼쪽으로 접어들면 곧 노각나무와 느티나무가
서로 엉겨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연리지이다.
물론 가지가 붙지는 않고 밑둥이 붙었으나 자세히 보면 조직이 붙어버린 것 같다.
두 나무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처음에는 서로 밀어내려고 힘깨나 썼을 것 같은데, 결국에는 서로 협동하기로 한 모양이다.
“너는
그쪽, 나는 이쪽!”
그러고
보니 다른 나무들보다 훨씬 살기가 편해졌다. 이쪽이 부족하면 저쪽에서 채워주고,
저쪽이 부족하면 이쪽이 채워주고, 둘다 부족하면 서로 의지하고,
서로 넘치면 마냥 행복하고! 이 나무(들) 앞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인생은 이렇게 사는 거야!”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